본문 바로가기

경자를 위한 투자 가이드

05. 승률과 손익비

이전 글에서 개인 투자자의 투자실태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글의 순서상 승률과 손익비에 대한 글이 나올 타이밍인 것 같네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지만 되새겨보는 측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승률과 손익비]

회사의 적정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그야말로 회사의 주주이자 동반자적 역할을 원하시는 가치투자자 분들께는 관심이 없거나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승률과 손익비'입니다. 투자보다는 트레이딩의 영역에 더 적합한 내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손익비보다는 승률을 더 추구하는 트레이더와 손익비에 가중치를 더 두는 트레이더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승률]

 카지노를 예를 들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영화에서 보는 룰렛(빙글빙글 돌리는 원형 기구에 구슬을 던져 지정한 곳에 안착하면 성공)을 포함하여 일부 승률이 적용된 부분이 있습니다만, 카지노와 고객과의 승률 비율은 대략 51:49 또는 52:48의 비율입니다. 언뜻 보면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이는 카지노가 이길 수밖에 없는 구조를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고객이 연속으로 손실을 볼 경우, 마틴게일(쉽게 이야기해서 배수 물타기)식으로 베팅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즉, 첫판에 10만원 손실, 두 번째 판에 20만원 베팅 후 손실, 세 번째 판에 40만원 베팅.... 계속 배수로 이어가면 결국은 앞서 말씀드린 승률에 의거해 결국은 고객이 이긴다는 것인데요. 이러한 내용은 카지노도 알고 있기에 배수나 관련 마틴게일식의 베팅에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결국 고객보다 2%남짓 높은 비율로 카지노는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입니다.

 

 금융투자의 관점에서 말씀드리면, 주식이나 선물 모두 배수 물타기 등 제한이 없기에 쉽게 생각할 수 있으나, 누구나 투자자산은 유한하기에, 특히 선물을 포함한 파생상품은 시기만 특정할 수 없을 뿐, 물타기/마틴게일은 파멸이 확정입니다.

 

승률을 중시하는 트레이딩은 HFT(High Frequency Trading)의 거래가 가능한 알고리즘 프로그램이나 개인, 운용사의 프로그램 정도가 되겠습니다. 물론 주식의 특정 기법이나 국내선물/해외선물/FX의 트레이딩 전략에도 승률을 우선시할 수는 있습니다. 전략 수립 및 백테스팅 단계에서는 승률을 중시할지 모르나, 실계좌로 테스트를 하게 되면 결국은 손익비가 메인이 돼버립니다. 그리하여 승률을 중시하는 쪽은 헤지펀드와 운용사의 초단타 HFT만 남게 됩니다. 이외에는 동물적인 감각과 천부적인 트레이딩 능력을 가진 호가매매 능력자를 추가할 수 있는 정도라 할 수 있겠습니다.(뉴스 등의 이벤트를 이용한 단타트레이더는 논외로 합니다.)

 

 첨언하여 개인투자자의 보유전략의 승률을 논하게 될 경우에는 System Trading으로 전략을 짠 다음, 시뮬레이션을 해 봐야 대략적인 기본 승률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눈으로 차트를 과거부터 보면서 대략적으로 파악하는 승률은 신뢰성이 없습니다.

 

[손익비]

승률은 높은 데 손실이 이어지는 투자자는 손익비가 좋지 않습니다. '나는 승률이 좋은데...'하는 부류의 사람들이죠. 손실에는 무덤덤하거나 손실을 특정하는 두려움이 큰 사람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손실에는 손절 또는 리버스 트레이딩(Reverse Trading : 손절 방향으로 진입 - 파생상품에 해당)을 잘 못하고, 수익 중에는 수익이 사라질까 두려워 빠르게 청산하게 됩니다. 그래서 승률은 높은 데 손실이 이어지게 되죠.

 손익비가 좋지 않다는 것은 크게 3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청산기준을 지키지 않았다.

   2. 손절을 하지 않았다.

   3. 전략상의 문제로 들 수가 있습니다.

1과 2의 내용은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는 측면에서는 동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3의 경우는 전략의 개선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2입니다. 2를 하지 않음으로써 신규 진입이 불가하여 기회손실과 정신적 스트레스 그리고 자산 감소로 이어지므로, 정신적으로 큰 폐해를 끼치게 됩니다. 

 손절을 하지 않아 원금으로 돌아온 달콤한 기억이 뇌리에 박힌다면, 머지않아 깡통(마진콜)을 차는 등의 큰 낭패를 볼 수가 있습니다. 

 

[승률과 손익비에 대한 조사사례]

dailyFX라는 회사에서 2009년~2010년에 걸쳐 1200만명의 FX 트레이더의 거래계좌를 바탕으로 조사를 발표한 적이 있었습니다.

 

위의 표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평균적으로 승률은 60.3%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자 그러면 손익비를 살펴볼까요?

 

 

평균 손익비가 1:1.8입니다. 원화로 쉽게 말씀드리면 수익이 날때 100만원, 손실이 날 때 180만 원이라는 것입니다.

수수료와 슬리피지(호가 주문체결이 밀려 불리하게 체결되는 현상)는 반영하지 않고, 투자원금이 되기 위해서는 승률 65%가 나와야 합니다만,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승률은 60% 정도입니다. 즉, 거래를 하면 할수록 손실로 이어졌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경자의 코멘트]

대다수의 일반 개인 투자자는 승률보다 손익비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물론, 시장 상황의 변화를 거래에 반영하는 분들은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겠습니다만, 기본적인 투자마인드(트레이딩 마인드에 가깝습니다.)는 항상 손익비를 최우선으로 하고 승률은 부차적인 것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과거의 거래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손익비와 승률에 대해서 한 번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경자드림 

 

 

 

2020/08/19 - [경자를 위한 투자 가이드] - 04. 개인 투자자 투자실태 통계